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리뷰

라디오 헤드의 명반 <OK COMPUTER> 앨범 중 <Fitter, happier> 라는 곡이 있다. 내래이션으로 깔리는 곡이다. 현대인은 소독한 우리의 돼지다.  곡을 듣다보면 이 행위들이 무의미해 보인다.

 

Fitter, happier

더 건강하게, 더욱 행복하게


Fitter, happier, more productive,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좀더 생산적으로,

comfortable,
편안하게,

not drinking too much,
술 너무 많이 마시지 않기

regular exercise at the gym
(3 days a week),
체육관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1주에 세번씩)

getting on better with your associate employee contemporaries ,
현재 회사직원들과 더 좋은관계 유지하기

at ease,
편안히 안심하며,

eating well
(no more microwave dinners and saturated fats),
음식 잘먹기
(더이상 인스턴트 음식과 칼로리 높은 음식은 그만먹기)

a patient better driver,
참을성 있는 좋은 운전자
a safer car
(baby smiling in back seat),
더 안전한 차
(뒷자석에 있는 아기가 웃을 수 있는 차)

sleeping well
(no bad dreams),
잘 자기
(나쁜 꿈은 그만 꾸기)

no paranoia,
편집병적이지 않기

careful to all animals
(never washing spiders down the plughole),
모든 동물들에게 조심하기(절대 세면대에 있는 거미들을 물에 쓸어내리지 않기)

keep in contact with old friends
(enjoy a drink now and then),
오래사귄 친구와 연락하기
(때때로 친구와 한잔하면서)

will frequently check credit at
(moral) bank (hole in the wall),
수시로 (양심적인) 은행에서 신용도 확인하기 (신용에 구멍생기지 않게)

favors for favors,
친절을 위한 친절 배푸기

fond but not in love,
사랑에 빠지지는 말고 좋아만하기

charity standing orders,
정기적 자선사업을 하라

on Sundays ring road supermarket
일요일날에는 근처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려라

(no killing moths or putting boiling water on the ants),
(모기를 죽이지 말며, 뜨거운 물을 개미에게 붓지 말기),
car wash
(also on Sundays),
세차하기
(이 또한 일요일마다 하도록)

no longer afraid of the dark or midday shadows
nothing so ridiculously teenage and desperate,
nothing so childish – at a better pace,
이제 더이상 어둠과 대낮에 깔리는 그림자에 무서워하지 말아라
우습게 보이는 어린짓거리 하면서 절망할 것 없다.
유치해지지 마라 – 나이에 맞게 더 나은 방식으로 행동해라

slower and more calculated,
다급해하지말고 천천히 행동하며, 치밀해져라

no chance of escape,
도망칠 수는 없다

now self-employed,
지금은 자영업으로

concerned (but powerless),
신경써서(하지만 무기력하게)

an empowered and informed member of society
(pragmatism not idealism),
권력과 정보를 갖춘 사회구성원이 되라 (이상적이기 보단 현실적으로)

will not cry in public,
앞으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울지마라

less chance of illness,
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tires that grip in the wet
(shot of baby strapped in back seat),
젖은 노면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타이어를 쓰고
(뒷자석엔 아기사진을 걸어놓는다)

a good memory,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still cries at a good film,
여전히 좋은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릴 수 있고

still kisses with saliva,
침을 섞는 찐한 딮키스도 하며

no longer empty and frantic
like a cat
tied to a stick,
막대기에 묵여있는
고양이 같이
더 이상 허무해하거나 광분하지 말아야 한다.

that’s driven into
frozen winter shit
(the ability to laugh at needless harm),
그렇게 행동하는건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과 같은 극한의 상황으로 뛰어드는거와 같다
(쓸때없는 손해를 비웃는 능력을 갖춰라)

calm,
차분하게

fitter,
더 활기차게
healthier and more productive
더욱 건강하고 좀더 생산적인

a pig
in a cage
on antibiotics.
소독한…우리속의…돼지

가사 및 해석 출처 : http://rhkorea.com/?c=2&cat=%ED%95%B4%EC%84%9D&p=3&uid=24796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은 무의미로 공허함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의미를 불어 넣는 책이다. 몇년 째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때, 나는 극심한 무의미함과 공허함을 느낀적이 있다. 매일 돌을 밀고 산으로 올라가는 시지프 신화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적으로 돌을 굴리면 산을 올라가야했다. 탈출구를 생각했다.

신이 세상의 의미였던 시절, 개인은 삶의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개인은 공동체에 속박되어 있었지만 공동체는 삶의 의미를 개인에게 주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성스러운 것들은 세속적인 것으로 변화되었다. 번개와 천둥은 신의 분노가 아니라 단순한 기후 현상이었다. 신에게서 탈출한 듯한 인간은 이제 홀로 대지에 우뚝 서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했다. 의미 없는 일의 반복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p.83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의 등장, 도시화, 이동성의 증가, 산업화, 민주주의, 정부의 관료화 같은 다른 원인도 있지만 전근대기의 마법에 걸린 우주를 겉으로나마 마법에서 깨어난, 무의미한 기계적인 우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과학적인 세계관이었다. 마법에 걸린 우주에서는 인간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합리적이었지만, 사물들의 거대한 질서 안에서 더 이상 인간에게 명백한 자리가 없는 기계적인 우주와는 맞지 않았다. 이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거대 질문을 던질 필요로 귀결되었다. 1834년에 토머스 칼라일이라는 한 남자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라는 간단해 보이는 질문을 넌지시 던졌고, 그 이후로 우리는 전사회적으로 그 실존적인 후과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다.

공허함은 불쑥 찾아온다. 현대인들은 이 공허함을 바쁨 중독으로 떼운다.

p.10 이상적인 근대적 세계관 속에서 당신은 당신만의 의미와 근원을 자유롭게 찾고, 당신이 선택한 가치를 근거로 당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신은 해방감을 느끼는 대신 공허함에 시달린다. 당신은 앞선 세대보다 더 열심히, 더 똑똑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지만, 왜 그렇게 열심히 밀어붙이는지는 스스로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당신의 지루한 노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인가? 당신은 작가 팀 크라이더가 말한 “바쁜 함정”에 스스로 빠져버렸다. “바쁨은 일종의 실존적인 안심으로, 공허함을 막는 대비책으로 기능한다. 즉 당신이 그렇게 바쁘고 일정으로 꽉 차 있고 종일 다른 사람들의 요청이 밀려든다면, 당신의 인생이 바보 같거나 시시하거나 무의미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홀로지내기에서 파생되는 위험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기분을 유지하려고 뭐든지 다 한다. 이는 철학자 이도 란다우가 지적한 근대적 인간의 이상한 상황을 설명한다. “많은 사람이 일생에 걸쳐 무엇이 자신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줄지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어느 식당에 갈지 또는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데 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심장을 따르라?

“심장을 따르라” 라는 현대 사회의 격언이 있다. 자기계발이나 광고등의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현대사회의 복음이다.

심장을 따르면 의미가 발생할까?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p.103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생의 의미와 관계 맺는 방식은 이렇다. 즉 낭만주의자들은 심장의 부름을 옹호하면서 본질적으로 우리 각자는 의미 있는 삶을 약속받았고, 따라서 우린 그걸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퍼뜨리고 있다. 심장을 따라가다보면 인생의 총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서 갑자기 제자리를 찾게 되고 바로 거기서 사명을 발견할 것이며, 그러면 당신의 인생은 명료함, 확실함, 유의미함이라는 감각으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낭만주의적 사고 방식은 내 진정한 삶은 저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고, 내가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낭만주의의 이 원대하고 성스러운 약속은 세속적인 세상에서 파괴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 실망하고 또 헤맨다. 이길이 아니였나벼… 하고

무의미의 해결책

책의 주장은 이렇다.

의미는 삶의 밖에서가 아니다, 그 안에서 일어난다.

너무 크게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미 나에게 있는 조건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고 개발 하라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소설 속의 주인공 처럼 각기의 에피소드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다.

책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4가지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관계맺음, 선의, 자율성, 유능감이 그것이다.

누군가의 봉투에 당신의 이름을 적히도록 하라 – 관계 맺음

홀로 있지 말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좋은 관계를 쌓으면 그곳에서 의미가 발생한다.

p.159 인생의 의미는 잊어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 있어 진다. 가령 친구를 돕거나, 사랑하는 이와 특별한 순간을 함께한다거나, 간단하게는 선량한 철학자에게 아주 필요한 맥주를 한잔 사줌으로써 그와 관계를 맺는 식으로 말이다.

타인을 통해 당신의 인생에 기여하라 – 선의

선의는 이기주의자의 이타적인 생존전략이다. 남을 돕는 이유는 그저 내가 좋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p.183 소소한 친절이 그들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었고, 관계 맺음과 유의미함이라는 따뜻한 기분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거라는 점을 아주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내가 선택한 방식대로 살아갈 자유 – 자율성

우리는 내적 동기에 따라 행동하게 될 때 좀 더 큰 의미를 획득한다.

p.195 전반적인 결론은 자율성이 행위의 결과 – 동기가 자율적인 사람들은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 – 뿐만 아니라 자기 인생에 대한 충족감이 높고, 더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활력과 에너지를 더 많이 느끼는 등 전체적인 만족도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 통달하는 강렬한 경험 – 유능감

내가 무엇인가를 잘한다는 느낌이 의미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가 발전하는 일을 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고 단련 시킬때 유능감을 얻고 삶의 의미로 이어진다.

p.209 철학자 존 롤스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이 발견한 능력(선천적인 혹은 훈련된 능력)의 실행을 즐기고, 이 즐거움은 더 많은 능력을 깨닫게 하거나 그 능력의 질을 향상시킨다.”

자율성과 유능감을 통해 선의를 베풀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의미는 폭발하게 될 것이다.

p.215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만드는 방식으로 (사회적 충족)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개인적 충족)에 관한 것이다.

마치며

결국, 인생의 의미는 내 일상에서 있다는게 책의 요지이며 관계맺음, 선의, 자율성, 유능감이라는 키워드로 잘 살펴보면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디 앨런의 말을 인용하며 이 포스팅을 마치겠다.

p.138 인생은 어째서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아주 좋은 질문이다. 음, 나는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좋다. 내 경우는 하나만 꼽자면 그루초 마르크스, 그리고 윌리 메이스, <주피터 심포니>2악장, 루이 암스트롱의 ‘포테이토 헤드 블루스’ 음반, 스웨덴 영화, 당연히 플로베르의 <감정교육>, 말런 브랜도, 프랭크 시나트라, 세잔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사과와 배들, 샘우식당의 게 요리, 트레이시의 얼굴… – 우디 앨런 <맨해튼>, 1979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