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이수미의 공연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로컬라이브보드 장풍파랑 공연인데요.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16시에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린 공연입니다. 부산 로컬 밴드들과 함께 한 공연입니다.
장풍파랑051
간만에 가는 공연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정말 자주 갔었는데 지금은 공연장에 가면 어색하기도 하고.. 뭐 나이를 먹을 수록 신나게 노는 법을 까먹게 되는것 같습니다.
공연 순서는 더 튜나스 (The Tunas) -> 하퍼스(HOPPERS)-> 더 바스타즈 (The vastards) ->세이수미(Say Sue Me) 순이었습니다. 역시 부산에서는 세이수미가 헤드라이너! 입니다.
더 튜나스 (The Tunas)
첫 무대는 더 튜나스였습니다. 트윈 기타에 기타의 릭이 인상 깊었습니다. 잔나비스러운 곡도 있고 록큰롤 스타일의 곡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연주한 surfer 라는 곡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타 연주가 현란하고 중간에 극적인 곡의 전환을 통해 감정이 끌어 올려지는 곡입니다.
하퍼스(HOPPERS)
한국에는 거의 없는 장르인 로커빌리를 하는 부산의 밴드입니다. 업라이트 베이스와 할로우 기타 그리고 스탠딩(?) 드럼(서서 연주하는 드럼은 처음 봤습니다) 의 구성의 3인조 입니다.
바로 떠오른 게 엘비스 프레슬리였습니다. 공연장에서 보기 보다는 작은 클럽에서 맥주에 땅콩 먹어가며 궁뎅이 흔들며 보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 끼고 앉아서 보는게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더 바스타즈 (The vastards)
음악의 강도로 보자면 가장 하드(hard)했던 락 밴드 더 바스타즈 (The Vastards)입니다. 얼터너티브 록을 연주 하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얼터너티브 록, 그런지 록을 사랑하기에 이 밴드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밴드가 부산에 있었다니.. 공연장을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세이수미(Say Sue Me)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들어온지 20년이 넘었습니다. 2022년 현재 제가 가장 최애하는 아티스트 세이수미입니다. 처음 이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한국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90년대 미국 인디씬의 노스탤지어가 확 하고 풍겼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인터뷰를 나중에 보니 즐겨 듣는 음악이 pavement나 yo la tengo 라고 해서 납득이 갔습니다. 한국 그것도 내 고향 부산에서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자긍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서울에서 한 번, 부산에서 이번이.. 세번째 보는 세이수미. 부산에 살아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세이수미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곧 해외 투어를 가시는 듯 하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이번 공연은 새 앨범 <The Last Thing Left>의 곡을 위주로 해주셨습니다.
드러머 임성완님의 사진은 제 자리에서 찍을 수 없었습니다.
공연 도중 최수미님이 서울 중심인 한국에서 지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렇게 부산에서 활동을 하는 밴드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소멸화는 막을 수 없겠죠. 지방에 남아 있는 청년의 심정이 그들의 대표곡 <Old Town>에 녹아 있죠.
참고로 이 블로그의 이름이 OLD TOWN 인 것도 이 곡에서 따왔습니다.
부산의 인디씬을 더욱 사랑해야 겠습니다.
네이버 로컬 라이브 보드는?
네이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로컬 라이브 보드는 지역 라이브 클럽의 공연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잘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쉬운 지역내의 인디 밴드들이나 소규모 공연들 홍보를 할 수 있게 만든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서비스인것 같고. 장풍파랑051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