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커스 리뷰

프리워커스 표지

모베러 웍스 라는 스타트업? 회사의 탄생기와 지난 업적을 담은 책. 프리워커스. 있어보인다. 책을 읽다가 인상깊은 구절을 남긴다.

 

p.37 우리는 결국 절을 바꾸지 못하고 떠난 중이 됐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는 새드 엔딩인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절을 바꾸려 망치도 들어보고 톱도 들어보면서 얻은 귀한 감각이 하나 있다. ‘이렇게 일할 때 일할 맛이 난다’라는 감각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때 일은 재미있어 진다는 것. 모두가 무의미하다고 말할 때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무엇보다 컸다. 그리고 결과는 성에 차지 않을지언정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얻지 못하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깨달음은 우리가 일을 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줬다.

p.38 에리히 프롬의 글을 엮은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를 보면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무력감의 뿌리”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 무기력하다면 뭔가를 탓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나서는 게 이득이다. 안 될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막상 한 걸음 내딛고 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보인다. 그러니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더라도, 가보자.

p.44 우리는 기성세대로부터 돈도 벌어야 하지만 현재도 즐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배웠다. 그런 점에서 자유와 의미는 일을 영리하게 하기 위한 도구 이기도 하다. 마지 못해 하는 일이 아는 스스로 추구하는 활동으로서 일을 할 때, 현재는 허비되지 않고 하루는 생산적으로 채워진다. 조금은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일에서 자유와 의미를 추구할수록 더 큰 성취와 부를 이룬다. 자유와 의미가 지렛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을 써도 지렛대가 있으면 곱절의 무게를 들 수 있는 원리다. 테일러 피어슨은 말한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당신의 경력에서 자유와 의미라는 지렛대를 만들라고.

p.52 “기록을 하는 편이 낫다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가끔은 이런 낙서를 누가 읽을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으로 작은 금괴를 만들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 소설가

p.63 변하는 욕망의 사이즈에 관계없이 지키려고 했던 건 욕망에 솔직하자는 마음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든가 유명해지고 싶다든가 하는 욕망을 숨기는 대신 최대한 그러냈다. 욕망을 숨김없이 꺼내 보이면서 때로는 따가운 눈총읅 받기도 했다. 천박하거나 탐욕스러워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욕망에 솔직한 덕분에 얻은 가장 큰 보상은 ‘자유’였다. 욕망은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의 통념과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자유롭게 했다.

p.83 “누구든지 웬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만 있다면, 자기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방식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현대지성, 2018

p.89 라인에 다닐 때 상사분이 종종 하던 말씀이 있었다. ‘수영장 이야기’라면서 들ㄹ겨주시곤 했는데, 일을 할 때 수영장 바닥 끝까지 내려가서 동전을 주워 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동전을 주워 오는가 하면 얕은 수심에서만 헤엄치는 사람이 있다고.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스스로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갔는가?’를 질문했고,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완성도의 기준이 됐다.

p.176 “실험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틀릴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의미다.” 시어도어 다이먼 <배우는 법을 배우기>, 민들레,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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