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감운장은 한 주간 접했던 콘텐츠 중 아무거나 소개하는 매거진입니다. 지난주는 쉬고 한 주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작가는 실패전문가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꾸준하게 읽는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다.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연초에 오쿠다 히데오의 <우리집 비밀>, 손원평의 <아몬드>,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를 연달아 읽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위로를 받는다. 다른 사람의 삶을 글을 통해 훔쳐보고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을 다시 생각해본다. 한 시대에 존재하는 단지 몇몇 성공적인 삶과 내 삶을 비교할 때 내 삶이 누추하게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마치 골목길에서 만난 메르세드스 벤츠를 보고 후진을 넣는 모닝 운전자의 마음과 같이.
작년에 읽은 김영하의 산문집 <말하다>를 들춰 본다. 내가 문학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는 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내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p.21 작가는 실패전문가다. 소설이라는 게 원래 실패에 대한 것이다. 세계 명작들을 보라. 성공한 사람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은 기껏 고생해서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상어들에게 다 뜯기고 뼈만 끌고 돌아온다. <안나 카레리나>의 안나와 <마담 보바리>의 보바리 부인은 자살하고 만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는 옛사랑을 얻기는 커녕 엉뚱한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젊은 생을 마감한다. 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 있고 심지어 존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
우린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 그래요
장률의 <후쿠오카>는 나에게 기념비적인 영화다. 인생의 분기점 같은 순간에 마음을 놓고 본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트라 처럼 소담이 뱉은 아래의 대사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우린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 그래요
기나긴 펜데믹으로 가지 못한 일본의 거리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후쿠오카의 거리를 산책하고 싶어져 다시 장률의 <후쿠오카>를 본다. 그리고 일상에서 짜증이 몰려오고 머리가 과열되어 있을 때, 위의 대사가 기억에 났으면 좋겠다.
SUPERSONIC
OASIS의 첫번째 싱글 SUPERSONIC을 기타 연습 중이다. 기타를 친지 10년 된거 같은데 실력은 여전히 형편이 없다. 지속적으로 안해서 그렇다. OASIS의 첫싱글로 완곡 해내리라.
I need to be myself
I can’t be no one else
https://www.youtube.com/watch?v=1_cSa_8Baj8&ab_channel=LiamGallagherArchive